우리는 오늘날 화성을 마치 ‘인류의 두 번째 고향’처럼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화성은 망원경으로 붉은 점을 관측하는 것 외엔 특별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그 미지의 행성에 다가가기 위한 인류의 여정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60년대: 첫 도전, 그리고 연이은 실패
화성 탐사의 시작은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60년 소련의 마스닉(Marsnik) 1호가 처음 발사되었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고, 이후 수차례 시도 역시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나마 의미 있는 첫 성공은 미국의 마리너 4호(Mariner 4)가 이루었습니다. 1965년, 마리너 4호는 화성 근처를 지나며 최초로 화성 표면 사진 21장을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흐릿한 흑백 사진이었지만, 이는 인류가 처음으로 ‘실제 화성’을 눈으로 본 순간이었습니다.
1970~80년대: 착륙의 시대, 바이킹의 위업
1971년, 소련의 마스 3호(Mars 3)가 역사상 최초로 화성에 착륙에 성공했지만, 착륙 후 단 14.5초 만에 교신이 끊기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진짜 성과는 미국의 바이킹 프로그램(Viking Program)에서 나왔습니다. 1976년, 바이킹 1호와 2호는 각각 성공적으로 화성에 착륙해 고해상도 이미지, 토양 분석, 생명체 탐사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비록 생명체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데이터는 이후 수십 년간 화성 탐사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1990년대: 다시 붉은 행성을 향해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화성 탐사는 1996년 마스 패스파인더(Mars Pathfinder)와 함께 부활합니다. 이 미션에서 최초의 탐사 로봇 소저너(Sojourner)가 화성 표면을 주행하면서, 이후 등장할 화성 로버(Rover)의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NASA는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Mars Global Surveyor)를 통해 정밀한 화성 지도 작성과 대기 분석을 수행하며 화성 과학의 토대를 다졌습니다.
2000년대 이후: 탐사의 정밀화, 로버의 시대
2004년, NASA는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라는 두 대의 로버를 화성에 착륙시켰습니다. 이들은 원래 90일 미션이었지만, 오퍼튜니티는 무려 15년간 활동하며 대기, 지질, 토양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이후 2012년에는 큐리오시티(Curiosity)가 게일 크레이터(Gale Crater)에 착륙해,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큐리오시티는 특히 화성에 물이 존재했던 증거를 다수 찾아내며, 화성의 과거 환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현재와 미래: 퍼서비어런스, 그리고 인간의 화성 착륙?
2021년 2월, NASA는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를 예제로 크레이터에 성공적으로 착륙시켰습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는 것이 주 임무이며, 특히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탐사들과 차별화됩니다.
또한, 함께 실린 인제뉴이티(Ingenuity) 헬리콥터는 인류 최초로 화성에서 동력 비행을 성공시킨 장비로 기록되며, 향후 화성 탐사 기술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바로 인간의 화성 착륙입니다. NASA는 2030년대 중반을 목표로 유인 탐사를 준비 중이며, 민간 기업 스페이스X는 이를 더 앞당기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화성 탐사는 멈추지 않는다
60년 전, 작은 탐사선 하나가 실패 속에 발사되던 시절에서, 이제는 화성에서 드론을 날리고, 샘플을 수집하며, 인간의 착륙을 준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화성 탐사는 단순한 과학적 도전이 아닌, 인류의 생존과 확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여정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화성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우리는 그 역사 속에 함께하고 있습니다.